마약에 찌든 조직과 맞서는 경찰
8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의 명감독 시드니 루멧의 '형사 서피코'(EBS 밤 11.00)를 추천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뉴욕시 마약담당 경찰들 사이에서 청렴을 지키다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되는 정의로운 경찰 서피코(알 파치노)의 사연을 그렸다.
범죄자를 일망타진하는 호쾌한 경찰 영화가 아닌, 잘못된 체제에 맞선 한 경찰의 모습을 다룬다는 점이 이채롭다. 1972년 '대부'로 막 스타덤에 오른 파치노가 수염을 기르고 펼치는 명연기가 특히 눈길을 오래도록 잡는다. 원제 'Serpico'(1973), 15세 이상.
'그놈 목소리'(SBS 밤 1.50)는 아들을 납치 당한 한 방송국 앵커의 힘겨운 고투를 다룬다. 설경구가 아들을 무사히 찾기 위한 아버지로 나와 뜨거운 부정을 전한다. 강동원이 범인 목소리로 출연한 점이 이색적이다.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 2007년,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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