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G20 정상회의 폐막/ MB 중재 리더십 추진력으로 의장국 역할 무난히 소화 평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G20 정상회의 폐막/ MB 중재 리더십 추진력으로 의장국 역할 무난히 소화 평가

입력
2010.11.12 12:14
0 0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의 지도력, 이명박 대통령의 추진력 등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정부가 정상회의 최대 성과로 자평하는 ‘예시적 가이드라인’의 작성, 이행, 평가 시간표 확정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 환율과 직결된 이 합의는 미국, 중국, 독일 등 강대국간의 의견 조율이 결정적 동인이지만, 이런 타협의 이면에는 이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한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 모든 회담과 정상간 전화통화 등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가이드라인 시간표(타임라인)가 합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1일 저녁 이 대통령은 만찬장 입구에서 정상들을 맞이하면서 이 점을 다시 강조했고, 정상들 사이에서 이 대통령의 노력을 감안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공감대가 형성되자 이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세르파(협상대표) 회의를 당장 소집해 이런 분위기를 합의문에 넣도록 하자”고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심야 세르파 협의가 개최됐다. 이 때까지 미국은 가이드라인 이행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자는 입장을, 중국은 시한을 못박지 말자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팽팽히 맞서 왔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의 진행 스타일도 화제였다. 의장으로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마라톤 정상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정상들의 ‘총성 없는 전쟁’을 최소화하는 진행 방식을 택했다. 정상간 주장,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면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친분 있는 일부 정상들의 발언 양보를 유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시간에 맞춰 성과를 낸 서울 회의는 대한민국의 효율성을 보여준 회의”라며 “이 대통령의 외교력이 크게 발휘됐다”고 평가했다.

주최국 한국의 지도력이 돋보인 대목은 개발 의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분야 합의다. 이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저 자신도 무상 식량원조를 받던 시대에 자랐다”며 “개발도상국에게 원조하고 자생력을 기르게 하자는 서울 컨센서스는 개도국을 세계경제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개발 분야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에서 벗어난 한국이 가난한 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주도했다는 말이다.

1997년 외환 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해 뼈 아픈 추억을 간직한 한국이 이번에 위기 예방 및 지원 제도를 확립한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녹색 성장이 한국의 주도로 G20 공식 의제로 채택되고, 비즈니스 서밋이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신설된 점도 성과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역사적인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보고 드린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