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손학규 대표 치켜세우기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12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손 대표의 종교계 접촉이 성과물로 나타나면 리더십이 다시 한 번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의 손 대표 때리기에 대해 “왜 야당 대표의 정상적인 (한미 FTA) 비준 반대 입장을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부부도 함께 살면 싸우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8일 의원총회 때 손 대표 측근인 차영 대변인 배석 문제를 놓고 손 대표와 언성을 높인 뒤 두 사람 사이가 삐걱댄다는 관측에 대한 반론이었다. 손 대표의 측근 의원도 “둘 사이는 부부관계라는 말이 딱 맞다”고 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석에선 “이회창 후보도 9년10개월 동안 1등을 했지만 마지막 한 달 사이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지지 않았느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금은 1위이지만 손 대표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언급에는 2012년 총선 ∙대선을 바라보는 ‘심모원려’(深謀遠慮ㆍ깊이,멀리 내다보는 생각)가 담겨 있는 듯하다. 당 안팎에는 ‘손-박’ 거리 좁히기 시도를 내년 말 당권 경쟁과 연결하는 시각이 많다. 양측이 ‘손학규 대선후보-박지원 당 대표’ 구도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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