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자유선진당과 정치연대를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12일 알려지면서 여의도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보수대연합 등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당은 “선진당과 충청권을 흔들지 말라”며 반발했다.
안 대표는 11일 당 출입 지방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민주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것과 관련해 “충청권이 민주당에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진당과의 정치연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선진당과 우호적이고 깊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엔 차기 대선이 임박하면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결국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여권엔 “충청을 놓쳐 대선에서 패했던 1997년과 2002년의 실패를 되풀이 말자”는 목소리가 많다. 선진당도 ‘비교섭단체 소수 정당’, ‘흔들리는 충청권 맹주’ 등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회창 선진당 대표는 6ㆍ2 지방선거 패배 직후 “보수 세력이 다시 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연대를 해야 한다”며 “다만 한나라당 중심의 합당은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언급했었다.
선진당은 12일 안 대표 발언에 발끈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현재로선 연대 얘기가좋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당 5역회의에서 “선진당은 안 대표의 한 마디에 좌고우면 하는 정당이 아니다”며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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