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광주 대광여고의 외국어고 전환에 따른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정 협의 신청을 철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외고 설립(전환) 대상 학교로 선정된 대광여고에 대한 교과부의 지정 협의 신청을 장휘국 교육감 직권으로 철회하고 이를 교과부에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 사립고 3개교와 자율형 공립고 3개교, 과학고 등 광주가 학생 수 대비 특목고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황에서 외고까지 설립할 경우 고교 평준화의 틀을 흔들 수 있다는 장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협의 신청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대광여고의 외고 전환은 안순인 전 교육감이 9월 24일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결정했으나 진보 성향의 장 교육감이 이달 1일 취임하면서 “운영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만한 결격 사유들이 드러났다”며 외고 설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면서 삐걱거렸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대광여고 외고 전환을 재심의 하기 위해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었지만 ‘안건이 타당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회의가 무산됐다. 시교육청은 회의 안건으로 대광여고의 수익용 기본재산 신고 누락, 부실 심의, 학교법인의 사학 비리 전력 등의 국정감사 지적과 광주시의회 반대 성명 내용 등을 상정했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회의 무산 2시간여 만에 교과부의 지정 협의 신청을 철회해 교육청 안팎에서 ‘신중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외고 지정 협의 신청 철회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26일까지 지정 동의 여부를 결정할 지는 전적으로 교과부의 몫”이라며 “만약 교과부가 지정 동의로 결론을 내리면 적절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