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야구의 꽃이라는 사실은 홈런 친 타자의 세리머니로 읽을 수 있다. 담장 밖으로 넘어간 타구를 확인한 타자는 어퍼컷으로 허공을 가르거나 만세를 부른다. 베이스를 돌 때는 어김없이 1루, 3루 주루코치와 손뼉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눈다.
그런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이같은 장면을 볼 수 없다. 홈런 뒤 베이스를 통과할 때 동료나 코치와 접촉하면 안 된다는 독특한 규정 때문이다. 타자가 항상 하던 대로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라도 한다면 감독이 즉시 경고를 받는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접촉할 경우에는 팀 벌금이 부과되고, 감독은 퇴장 당한다. 경기를 마친 후 상대 선수단과 악수와 인사를 안 하고 가도 벌금을 물게 된다.
클리닝 타임이 두 차례인 것도 특이하다. 5회말을 끝내고 한 차례 그라운드를 고르는 클리닝 타임이 적용되는 게 보통.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3회말과 6회말 종료 후 각각 2분씩의 클리닝 타임이 실시된다.
올시즌 국내프로야구의 야구규칙에는 ‘베이스에 주자가 없을 때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투수는 12초 이내에 투구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른바 ‘12초룰’이다. 불필요한 지연을 막아 팬들을 배려하자는 촉진룰이다.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12초룰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적용된다. 당초 주자가 있든 없든 적용하려 했다가 대표자 회의에서 주자가 없을 때로 한정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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