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중미전쟁 外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중미전쟁 外

입력
2010.11.12 07:31
0 0

중미전쟁 / 랑셴핑 지음

중국을 미국과 G2로 엮는 범주화에는 머잖아 중국이 미국마저 제치고 세계의 패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은연중 내포돼 있다.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워싱턴 컨센서스를 넘어 아시아식 국가주도형 경제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가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홍콩 중문대 교수로 중국 대륙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경제학자인 랑셴핑은 그러나 장밋빛 전망들을 일축하고 오늘날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오늘날의 세계 경제를 신제국주의로 표현한다. 과거의 제국주의가 영토 식민지 쟁탈전의 형태를 띠었다면 신제국주의는 금융과 독점 연맹을 통한 경제 식민지를 건설해나가고 있다는 것. 미국의 아시아 환율 공격의 역사와 도요타 리콜 사태, 중국산 저가 상품에 대한 관세 보복 등 최근의 사례를 통해 신제국주의의 조작 수법과 기교를 상세히 분석한다. 중국측 시각에 치우쳐 있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전쟁을 통해 21세기 세계 흐름을 조망케 돕는다. 홍순도 옮김. 비아북ㆍ391쪽ㆍ2만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에바 브라운, 히틀러의 거울/ 하이케 B 괴르테마커 지음

1929년 10월, 사진작가 하인리히 호프만의 수습사진사로 일하던 17세의 금발머리 소녀가 스물세 살 연상의 정치가 아돌프 히틀러와 조우한다. 그리고 16년 뒤 그녀는 베를린 총통 관저의 지하벙커에서 히틀러와 함께 목숨을 끊으며 영욕의 삶을 마감한다.

독일 역사학자 괴르테마커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 나치의 죄악과 무관한, 그래서 단순한 그림자 같은 존재로만 치부되던 히틀러의 정부 에바 브라운을 비판적 시각에서 조명한다. 수많은 나치 전범들의 진술과 회고록, 방대한 연구문헌을 근거로 에바가 자신이 원했든 아니든 히틀러의 삶에 깊이 관여했으며 특권적 지위를 얻은 후에는 적극적으로 그 혜택을 누린, 따라서 나치의 범죄에 동조한 인물이라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가정 학력 외모 재능 등 어느 면에서도 특출나지 않았던 에바의 평범성을 부각시키면서 비극으로 끝난 그녀의 삶을 통해 독재자의 광기 어린 죄악에 침묵했던 지극히 ‘평범’했던 대중들의 역사의식, 윤리의식 부재를 우회적으로 꼬집는다. 박병화 옮김. 쿠폰북ㆍ456쪽ㆍ1만7,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예수님도 부처님도 기뻐하는 과학 / 강상욱 지음

상명대 교수인 젊은 화학자가 종교의 가르침을 화학 이야기로 풀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화학 원소가 137억년 전 빅뱅에서 나온 것임을 들어 우주와 나는 하나이고 우리 모두는 형제라는 깨달음을 뒷받침하는 식으로 과학을 통해 종교의 지혜를 전한다.

각장은 성경이나 불경 구절로 시작한다. 종교의 가르침과 자연 법칙이 통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다."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라는 성경 구절은 이온의 환원 원리와 연결한다. 환원은 에너지 전위가 높은 이온, 다시 말해 전자를 받으려고 안달이 난 이온부터 먼저 일어난다. 간절히 바라면 된다는 화학적 증거다. 연꽃은 불교에서 깨끗함의 상징이다. 저자는 연잎이 물에 젖지도 더러워지지도 않는 이유인 연잎 표면의 나노 돌기를 설명하면서 "고운 연꽃처럼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법구경 구절을 인용한다.

딱딱한 이론적 설명 대신 부드러운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한 과학 교양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과 일러스트를 많이 넣었다. 동아시아ㆍ144쪽ㆍ1만2,000원.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