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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기공연 펼쳐온 김임철씨 가족 사물놀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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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기공연 펼쳐온 김임철씨 가족 사물놀이단

입력
2010.11.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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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3남매가 사물놀이단을 꾸려 경남 김해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신명난 가족사물놀이단’은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6년째 한ㆍ일 정기공연을 열며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창단 12년째를 맞는 가족사물놀이단은 오는 20일 오후 4ㆍ 7시 2차례에 걸쳐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김해시의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무나카타(宗像)시의 큰 북 연주팀 ‘타이코(太鼓)’를 초청해 2010 한일난장(韓日亂場) ‘音(소리)&打(두드림) Ⅳ’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가족사물놀이단 단장인 아버지 김임철씨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 김해지부가 주최하고 가족사물놀이단 주관으로 열린다. 한일난장 공연은 김씨의 스승인 사물놀이 대가 김덕수씨와 교류를 해온 일본 타이코팀과의 인연으로 6년째 계속되고 있다.

김씨는 대한항공에 근무하면서 사물놀이 동아리 ‘나래패’의 회원으로 활동하다 김덕수씨의 제자로 입문한 뒤 1998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물놀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김해에서 가족사물놀이단을 만들었다. 그런 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정기공연을 개최하는 등 전통 사물놀이를 국내외에 알리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김씨가 단장 겸 북을, 큰 딸 묘정(25ㆍ인제대 4)씨가 장구를, 작은 딸 빛나라(22ㆍ인제대 2)씨가 꽹과리를, 막내 도민(17ㆍ생명과학고1)군이 징을 맡아 12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물놀이단은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지만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어 해체 위기에 내몰리는 등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대리운전를 하고 부인도 궂은 일 마다 않고 해내며 사물놀이단의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도 김씨가 학원을 운영하며 사물놀이단을 꾸려가고 있지만 수년째 벌이가 시원찮아 부인은 여전히 마트 점원 일 등을 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가족사물놀이단은 2005년 제5회 전국전통예술1인1기경연대회 금상과 제13회 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최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들어서도 삼도설장고와 삼도농악가락을 단독으로 선보였고, 일본 타이코와 협연 무대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공간사물놀이 예술단과 예오름예술단, 가수 정인아씨 등도 함께 공연한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약속한 민간외교 활동이어서 올해로 6년째 일본 팀과 정기공연을 갖고 있지만 점점 무대를 마련하는데 힘이 달려 뜻있는 분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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