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중국과 일본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ㆍ 일본명 센카쿠제도)가 대만 영토임을 재천명했다.
마 총통은 13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1일 NHK 등 일본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화민국(中華民國ㆍ대만)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고 일본과 영유권 문제를 평화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 총통은 “대만은 일본과 공동으로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의 석유자원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길 기대한다”며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대만과 일본간의 어업권에 대해서도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지난달 31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일본 총리과 만났을 때도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고 “대만과 일본이 분쟁을 벌이지 말고 개발성과를 공동으로 누릴 수 있는 유럽의 북해 유전개발방식을 채택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마 총통은 특히“지난 6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한 대만은 일본 등이 참여할 환태평양파트너십(TPP) 협정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APEC 무역협정의 의제에서 대만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간 FTA로 쌍무협정인 FTA가 양자간 협상을 통해 점진적인 개방을 이뤄나가는 것과 달리 농산물을 포함해 서비스, 재화 등 모든 교역에 붙는 관세를 철폐하는 극단적인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대만은 마 총통의 특사로 롄잔(連戰) 전 부총통(국민당 명예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회의기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중국과 대만 양안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