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수모를 당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광저우에서 명예 회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조범현 감독(KIA)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대만과 B조 예선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저우 아오티구장 제2필드에서 마지막으로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이 이른 오전에 시작됐지만 밝은 표정으로 대만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조 감독은 대만전을 앞둔 오전 훈련에서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부족한 2%를 채웠다.
조 감독은 “그 동안 차분하게 잘 준비해 왔다. 이제 대회가 시작되는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 류현진 이상무
대만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수비 훈련 위주로 가볍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현진은 부산에서 열린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현지에서 가진 불펜 피칭에선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는“류현진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 두 달 정도나 쉬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몸을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류현진이 대만전에서 6~7회 정도 버텨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망이도 굿
대표팀 중심타자들도 대만전을 앞두고 불을 뿜었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타격 7관왕인 이대호(롯데)와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이날 프리배팅에서 연신 타구를 담장으로 넘겼다.
추신수는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이곳으로 오기 하루 이틀 전부터 페이스가 정상 궤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만의 선발 양야오쉰(소프트뱅크)이 좋은 투수 같지만 내가 그 공을 못 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호도 “올해 정규리그 때보다 방망이가 더 잘 돌아간다. 부상을 당한 발목 때문에 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타격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7시 아오티구장 제1필드에서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홍콩, 16일 파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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