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쟁의 없이 임금협약을 타결했다.
12일 전국철도노조에 따르면 9∼11일 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0년도 임금협약안 총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1만9,022명 가운데 63.76%인 1만2,136명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15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사가 쟁의행위 없이 임금협약에 타결한 것은 2005년 1월 공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고자 복직, KTX 승무원 정규직화, 공사의 단체교섭 불성실 등 이유로 4차례의 파업했다. 또 파업을 하지 않더라도 태업 등 쟁의행위를 했다.
노사는 올해 단체협약 갱신 등의 문제를 놓고 5월 파국 위기까지 치달았으나 파업이라는 정면 충돌은 피했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임금 동결, 노조전임자 수 감축,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양보했다. 노조의 양보에 대한 화답에 나선 공사는 성과연봉제 및 임금피크제 도입, 경춘선 전기 및 시설 민간위탁 등의 부분에서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았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한걸음씩 양보하면서 타협에 이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며 “미흡한 점은 추후 노사협의 등을 통해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무쟁의 임협 타결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경영 개선 등에도 협의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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