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분과 회의에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최근 금융 위기는 한 나라가 금융파생상품의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규모 대비 지나치게 크게 만들어 불균형을 가져오고 이를 다른 나라로 전염시켜 일어났다"며 "금융은 물품 생산과 서비스 등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로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구전략' 소그룹 토론에 참여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회사들이 눈 앞의 이익에만 몰두해 근시안적으로 경영에 나서서는 안 된다"며 "시스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 단계에 들어선 만큼 지나친 금융 규제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금융 건전성을 높이고 실물 경제 성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은 금융 위기 이후 각국에 정부 차원의 금융안정기구가 생겼지만, 민간 차원의 국제 금융 협의 기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프라-자원개발 투자 소그룹의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인프라 투자액이 4,000억~ 6,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프라 구축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도 필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워킹 그룹을 만들어 투자 우선 순위를 정하고 제휴 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녹색 산업 발전을 이끌고 관련 인프라 투자를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G20이 모두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2015년 10%, 2020년 20%까지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G20공동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도입을 제안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상당수 개도국에서는 관세 보다 물류 비용이 교역과 성장을 가로막으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을 만큼 물류 인프라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전문기관을 만들어 개도국을 적극 도와야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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