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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삼구 금호 회장 "빨리 성과 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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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삼구 금호 회장 "빨리 성과 내도록 하겠다"

입력
2010.11.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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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형제간인데요 뭐."

지난 10일 저녁 G20비즈니스서밋 환영만찬장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단독으로 만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화해 했느냐"는 질문에 에둘러 답변했다.

이른바'형제의 난'사태 당시 자신을 정면 공격했던 동생이지만, 혈육인 이상 직설적 비판은 삼가고 싶다는 마음이 읽혔다. 그는 대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박 회장이 공식 석상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서 재기의 발걸음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박찬구 회장이 자신의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거 매집하면서 경영권에 도전한 이른바 '형제의 난'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7월28일 박찬구 회장을 해임한 뒤 자신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야심차게 인수했던 대우건설이 그룹에 유동성 위기를 몰고 오자 눈물을 머금고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한 직후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룹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 지휘 아래 경영정상화 관리를 받게 되는 처지에 놓였다.

실권이 없는 명예회장 자리에서 사태 진전을 지켜만 봐야 했던 박 회장은 지난 1일 전격적으로 회장직에 복귀했고, 열흘만인 10일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발언은 신중했고 행보는 조심스러웠다. 박 회장은 "그 동안 어떤 구상을 했느냐.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질문에"구상 보다도…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향후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빨리 빨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11일에는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G20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만나 경제교류를 통한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금호아시아나가 유난히 공을 들였던 지역.

아시아나항공이 양국 간 수교 직후인 1993년 호치민에 취항했고, 빈증성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다. 금호고속은 2007년부터 베트남 국내 노선과 캄보디아, 라오스를 연결하는 국제 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호치민에는 새 '랜드마크'격인 최고급 대형 주상복합건물 '금호아시아나플라자'가 준공되기도 했다.

박 회장도 그 동안 베트남을 무수히 오갔고, 응웬 총리와도 자주 만나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그는 오랜만에 응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앞으로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자.

금호아시아나도 적극적으로 베트남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가 그 어느 때보다 올바르고 강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 동안 박 회장의 행보 하나 하나가 재계의 주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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