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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놀이기구보다 공연 보는 재미 오 눈부셔라,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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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놀이기구보다 공연 보는 재미 오 눈부셔라, 테마파크

입력
2010.11.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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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형기(41) 씨는 지난 주말 아이들과 오랜만에 놀이공원을 찾았다. 바쁘단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미안해 마련한 시간이었다. 지인의 조언으로 롯데월드 무대 공연의 관객 참여 이벤트를 신청했고, 운 좋게 자신의 딸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씨는 그저 예쁘게 분장한 딸을 사진에 담을 생각만 하고 일찌감치 무대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이었는데도 무대 앞좌석은 이미 꽉 차있었다. 마침내 공연이 시작됐다. 김씨는 딸이 언제 나오기만 기다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공연에 빠져들었다. 천장 꼭대기로 줄을 타고 올라간 공연단원들이 곡예를 펼치며 시선을 뺏기 시작하더니 무대에선 화려한 춤사위가 펼쳐졌다. 주제는 신데렐라와 산타클로스를 결합한 뻔한 내용이었음에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춤과 음악은 수준급이었고, 수시로 바뀌는 무대장치와 조명도 기대 이상이었다. 김씨는 피날레로 나온 자신의 딸 모습에 전율하기도 전에 이미 공연의 완성도에 감동하고 있었다.

테마파크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진화하고 있다. 테마파크란 개념조차 없던 시절, 놀이공원의 볼거리라곤 잔뜩 심어놓은 꽃밭이나, 호랑이 사자 토끼 등 동물 형상을 얼굴에 쓰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캐릭터들뿐이었다. 놀이공원이 점차 자리를 잡아나가고 경쟁을 하면서부터 공연이 중요한 부분이 된 것이다.

놀이공원의 초창기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시설이었다. 얼마나 스릴 높고 재미난 놀이시설이 있느냐가 손님 유치를 좌지우지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놀이시설을 제대로 갖추려면 적게는 수백억원부터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엄청난 투자 비용이 든다. 수시로 놀이시설을 교체하고 새로 들여놓기가 쉽지 않다.

바뀌지 않는 놀이시설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바로 공연이다. 롯데월드 홍보팀의 김태형씨는 “놀이시설로 경쟁을 하던 시절은 놀이공원 자체가 장치산업으로 여겨졌을 때다. 이제는 콘텐츠가 중요해졌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싸움이 벌어지는 산업이 됐다고 했다. 놀이공원의 1년 스케줄도 4,5개 되는 대형 축제의 로테이션으로 계획된다. 축제 하나를 위해선 최소 6개월 전부터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

놀이공원에서의 공연을 위해선 전문 뮤지컬 기획자와 안무가, 조명 전문가 등이 초청돼 세심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 사람들의 눈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고객 반응도 달라졌다. 스릴 라이더 앞에서 20분 줄서기도 힘들어하는 고객이 공연을 보기 위해선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도 감수한다.

에버랜드의 경우 늦은 오후 파크를 찾는 입장객들이 꽤 많다. 밤에 열리는 쇼를 보러 오는 고객들이다. 에버랜드 홍보팀의 김인철 과장은 “이젠 테마파크가 이것 저것 탈것을 타러 다니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에버랜드는 손님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만개 이상의 전구로 크리스마스를 장식하고 매일 수백발의 폭죽으로 밤하늘을 수 놓는다.

에버랜드 공연의 총책임자인 이기호씨가 쓴 에는 일본 도쿄디즈니랜드의 공연 연출가였던 가노 겐지에게서 들은 ‘테마파크의 공연은 반 보 앞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씨는 ‘테마파크 공연은 관객과 가까워져야 하며 그와 동시에 반 보 앞에서 꿈과 희망, 즐거움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반보라면 상당히 가까운 거리다. 그만큼 관객이 공연에 빨려 들어야 한다는 뜻일 텐데 이는 관객이 원하는 대중성을 충실하게 구현해 냈을 때만 가능한 일일 터이다’라고 적고 있다. 꿈과 감동을 만드는 공장으로 테마파크는 그 꿈의 크기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있다.

■ 놀이공원 미리~ 크리스마스

놀이공원들의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됐다. 보통 12월에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놀이공원에선 한달 먼저 달아오른다.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12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를 연다. 공원 전체에 200만개의 전구가 매달려 차가워진 밤하늘을 따뜻한 빛으로 채운다.

공원 입구에 크리스마스 애비뉴가 조성됐다. 총 500m 거리에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이다. 올해 이곳엔 ‘에버 밀키웨이’가 만들어진다. 94만개의 전구가 하늘을 뒤덮어 마치 밤하늘 은하수가 가득한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음악에 맞춰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오리엔탈 레스토랑에선 크리스마스 뷔페도 차려진다. 51종의 다양한 음식이 차려지고 고객들은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에서 풍성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매일 밤 포시즌스 가든에서 열리는 트리 점등식 ‘매직 라이팅’도 놓치면 후회할 볼거리다.

(031)320-5000

롯데월드

5일 시작한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대축제도 1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산타마을 캐릭터들이 총 출동하는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와 서커스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이 큰 볼거리다.

산타 마을의 모습을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낸 이번 퍼레이드는 100명의 배우들이 출동한다. 특히 야간에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선 배우들의 옷에 달린 LED전구가 빛을 내뿜고, 어드벤처 곳곳에서 불꽃놀이도 함께 펼쳐져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와 퍼레이드에는 일반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는다. (02)411-2000

서울랜드

서울랜드의 윈터 페스티벌은 13일 시작한다. 세계의 광장 체험 전시관에 ‘산타 빌리지’가 새로 문을 연다. 산타와 함께 산타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산타 마을, 산타 놀이터, 산타 포토존 등이 들어선다.

동문 지역에는 눈꽃 세상이 펼쳐진다. 다양한 눈결정체 모양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눈꽃마을을 이룬다. 동문에서 빨간 풍차로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 거리에도 눈꽃을 테마로 하는 장식들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02)509-6000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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