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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스님들 생활규칙 집대성한 '선원청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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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스님들 생활규칙 집대성한 '선원청규' 나와

입력
2010.11.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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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남겨서는 안되며, 공양할 때 두리번거리거나 잡담해서는 안 된다’ ‘(선방에서) 입선시 몸을 비틀거나 관절을 꺾는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해우소로) 허둥대며 뛰어가서는 안 된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지켜야할 생활 수칙이다. 입선뿐만 아니라 밥 먹을 때나 화장실을 들고나는 일 모두 수행의 과정인 것이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최근 수좌들이 지켜야 할 생활규칙이자 종합 수행지침서인 를 발간했다. 전국 선원이 제각각 청규를 두어 왔지만 종단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는 선원의 구성과 체제, 수행 체계를 정리하는 한편 선원의 일과와 선방, 요사, 법당, 지대방, 다각실, 해우소 등에서 지켜야할 수칙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예컨대 식사도 중생의 노고에 감사하고 부처의 공덕을 공경하는 수행 과정으로 보고 음식 씹거나 수저 부딪히는 소리를 내서 안 되는 등 경건하고 절도 있는 식사법을 규정하고 있다. ‘근심을 해결하는 곳’이란 뜻의 해우소에서도 ‘힘쓰는 소리를 내지 말라’ 등의 다양한 수칙이 적용된다. 선원이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란 점에서 다른 이들에 대한 예의도 강조하는데, 춥거나 더울 때 문을 열고 닫는 것도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대중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 스님들의 노동과 관련한 수칙, 수행자의 재산 소유 문제, 문화생활, 복지대책, 스님들이 입적했을 때의 절차, 장기ㆍ시신 기증 방법 등도 담고 있다. 편찬위원회는 예로부터 전해져온 중국 일본 대만의 규칙과 가톨릭 베네딕도회의 규범까지 두루 참고했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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