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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스케치

입력
2010.11.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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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G20 정상회의 의견 조율. 북한 문제 등 다룰 현안이 많았던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부담도 컸기 때문이다.

2시간 가량의 만남 후 이날 오후 2시 15분께 공동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표정은 다소 심각했다. 과거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만면에 웃음을 띠었던 모습과는 달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회담 시간도 길어졌다. 낮 12시15분께 시작된 회담은 예정된 점심시간인 12시45분을 넘어 1시30분까지 이어졌다. 그 후에야 서둘러 바다가재, 현미버섯, 만두와 갑각류 수프, 미국산 쇠고기 안심과 모짜렐라 치즈, 송로버섯, 제주귤 샤베트(후식) 등으로 차려진 오찬을 함께 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이 대통령은 회견장에서 유머를 구사하면서 여유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정책이 한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로이터 기자의 질문을 받자 “그런 질문을 오바마 대통령이 없을 때 해야 되지 오바마 대통령이 있을 때 질문하면 되느냐”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회담에서는 한국의 인적 자원을 높이 평가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회담 중 이 대통령이 “미국처럼 자원이 없는 한국인은 녹색 성장과 미래에너지에 투자해야 차세대들에게 물려줄 게 있다”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좋은 두뇌가 있지 않는가. 정말 좋은 두뇌야말로 한국의 자산”이라고 받았다. 이러자 이 대통령은 농담으로 “좋은 두뇌가 자산이기는 한데 좋은 곳에 쓰는 사람도 있지만 나쁜 곳에 쓰는 사람도 있다”며 웃음을 유도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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