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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정책금융공 사장 돌연 보도자료/ "현대건설 입찰, 비가격 요소도 중요"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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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정책금융공 사장 돌연 보도자료/ "현대건설 입찰, 비가격 요소도 중요" 속뜻은?

입력
2010.11.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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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매각 최종 입찰(15일)을 불과 나흘 앞둔 11일 돌연 '비가격 요소도 중요해 질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은 그동안 밝혔던 원칙과 대동소이하지만 자료의 제목과 일부 표현, 예정에 없던 시기에 자료를 내놓은 점 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날 유재한(사진) 사장이 직접 발언한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현대건설 인수ㆍ합병(M&A)에서 비가격 요소도 중요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주주협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수 및 피인수 회사가 동반 부실화되는 '승자의 저주' 문제 ▦인수 회사가 현대건설을 장기발전 시킬 능력을 갖추었는지 여부 ▦인수 후 현대건설 기업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을 지 등 3가지를 주요 기준으로 제시하며, "입찰 전 평가기준 결정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찰 관계자들은 유 사장의 발언 배경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사전에 선정기준을 너무 자세히 언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므로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려는 취지"라는 유 사장의 설명에도 불구, 굳이 이 시점에 '다 아는' 얘기를 한 데는 뭔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료의 제목과 표현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이번 매각의 주관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는 평소 채권단 운영위원회(공사+외환+우리은행으로 구성)에서도 입김이 가장 센 데 굳이 대외적으로 이런 자료를 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승자의 저주, 장기발전 능력, 기업가치 보존 등 유 사장의 강조점만 보면 자금력이 풍부한 특정그룹에 유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오히려 오해를 부를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단은 비가격 요소만 따지면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모두 장단점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그룹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갑자기 비가격요소를 거론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인수전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 사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채권단은 14일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기준을 최종 확정한 뒤, 15일 입찰을 거쳐 이르면 16,1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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