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11일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5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12포인트(2.70%) 급락한 1,91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옵션만기일에다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라는 빅 이벤트가 겹친 이날, 마감 직전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의 대반란이 일어났다. 외국계 증권사 도이치증권, 단 한 곳을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 덕분에 이날 하루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3,389억원어치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루 종일 제자리걸음을 하던 코스피지수도 단숨에 약 50포인트를 까먹었다. 코스닥시장은 4.22포인트(0.80%) 내린 524.05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패닉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대거 매물폭탄을 던진 세력이 투기적 성격이 강한 외국계 펀드로, 환차익과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시기를 저울질하다 이날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를 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익프로그램 순매도가 1조8,041억원, 전체 프로그램 순매도는 9,319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가면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만큼, 외국계 자금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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