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점차 민간으로 이양되는 시점에서 한국이 선도적역할을 하면서 세계 경제계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부대행사 격으로 시작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대한 한 재계 관계자의 총평이다. 실제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틀을 짜는 뜻 깊은 출발점이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무엇보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 주도로 이뤄져 온 경제 회복 움직임이 이제 실물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하는 민ㆍ관 공조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적잖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공포감 속에서 각 국은 국제 공조 속에 막대한 재정을 풀었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며 더 이상 주도적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이제 민간이 나서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20여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4개월간 철저하게 준비, 치열한 토론을 펼치며 권고안을 마련했다는 데도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단순한 일회성 사진 행사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이번 행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까지 직접 토론에 참가, 새로운 솔루션의 틀을 제시했다.
앞으로 G20 비즈니스 서밋이 제도화할 것이라는 점도 한국이 세계 경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토록 하는 데 한 몫했다.
한국 기업 총수와 CEO가 국제 무대에 얼굴을 알리는 행사로도 훌륭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12개 분과의 의장 역할을 한 컨비너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글로벌 CEO들과 교류를 넓히며 한국 기업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 합의 내용은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도출된 결론의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각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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