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11일 공식 개막하면서 세계 주요 언론들의 시선도 서울로 집중됐다. 주요 신문들은 G20 개최국인 한국 특집판을 별도로 발행하는 가 하면, 방송들은 G20 관련 소식을 특집뉴스로 편성, 회의내용을 생중계했고, 통신들도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관련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쏟아냈다.
미국 AP와 블룸버그, 프랑스 AFP, 영국 로이터 등 주요 통신들은 이날부터 일제히 서울발 속보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 서울 G20 정상회의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양자회담 일정,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내용 등을 긴급타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의 개막일인 11일 ‘G20과 한국’이라는 12면짜리 특집면을 발행, 각국 지도자들의 상반된 입장,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한국의 투자환경 등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의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4,5면을 할애, “한국이 소용돌이치는 통화 분쟁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은행규제와 관련된 정부와 은행간의 이견, 미국과 중국의 묘한 신경전 등 정상회의 이슈를 다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자 아시아판에 16면짜리 한국관련 특집기사를 실은 데 이어, 10일자에도 ‘더 나은 G20 어젠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비롯, G20관련 특집기사를 다수 내보냈다.
미국 CNN, 영국 BBC등 주요 방송들도 일제히 G20특집뉴스를 편성,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으며, 인터넷홈페이지에는 별도의 섹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특히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각국간의 환율전쟁과 무역 불균형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얼마나 해소될 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발표한 양적완화문제가 새로운 갈등으로 등장하면서 각국간의 이해관계를 좁히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는 분석도 눈에 띠었다.
NYT는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등의 발언을 인용, “2주전 (경주) 재무장관회담에서 마련된 협력 프레임워크 타입에 의한 광범위한 지지를 (정상회담에서)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CNN은 2008년 11월 첫번째 G20 회의와는 달리 지금은 환율전쟁을 둘러싼 증오가 미국과 중국, 유럽,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심화하고 있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신화통신은 G20 회원국들의 강력한 균형성장합의에도,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1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미국의 추가 금융완화가 글로벌 유동성 과잉을 불러 버블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싱가포르 영자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서울 G20 환영을 위해 치장하다’라는 기사에서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으며, 베트남, 스페인 등 특별 초청국 명단에 오른 국가의 언론들도 홈페이지에 G20 정상회의 관련 소식을 소개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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