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일본 선수단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과 종합 순위 2위 경쟁에 대한 긴장감뿐 아니라 중일 영토분쟁으로 비롯된 정치적 요인으로 숨막히는 기류가 선수단을 감싸고 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는 선수단이 결전의 땅 광저우에 입성하자 서둘러 ‘금기사항’이 적힌 매뉴얼을 배포했다. 선수들의 행동 강령을 담은 매뉴얼에는 27일까지 열릴 대회 기간 동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목록이 나열됐다. 특히 JOC는 민감한 상황인 ‘정치적 요소’에 대해 선수들의 개인 견해를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 9월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의 중국어선 나포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크게 공분했다. 당시 중국의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해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벌어진 바 있다. 영토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 중국 대륙에서 분쟁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선수단을 단속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다인 총 1,078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반일감정으로 인한 중국 시위대와의 마찰 우려로 일본은 당초 계획했던 성화 봉송 계획도 철회해야 했다.
한편 3회 연속 3위에 머물렀던 일본은 60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으로 2위 탈환의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