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위기' 아일랜드, 결국 손 벌리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위기' 아일랜드, 결국 손 벌리나

입력
2010.11.11 07:57
0 0

아일랜드의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아일랜드는 혼자 힘으로 위기를 타개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으며,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10,11일 국제금융시장에는 아일랜드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럽연합(EU)에서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루머가 급속히 확산됐다. 신용분석 전문가 게이븐 놀란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일랜드와 IMF가 구제금융 규모를 두고 이미 합의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아일랜드가 투자자의 신뢰를 상실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 10일 아일랜드 국채(10년 만기) 이자율은 하루 상승폭으로는 유로 출범 후 가장 큰 0.5%포인트 이상 올라 8.28%를 기록했다.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아일랜드 정부는 지금까지 자국의 부실은행을 살리는데 총 500억유로(역 77조원)의 재정을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의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2%라는 기록적인 수치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부터 비상긴축재정을 운용하며 국민복지와 공공부문 임금을 줄여왔지만 역부족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11일 G20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아일랜드가 필요로 한다면, EU는 아일랜드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요청이 있을 경우 구제금융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아일랜드 내부의 진통이다. 위기 타개를 위해 독자 노선을 수립하고 추진하든지 아니면 제때 구제금융을 요청해 혼란을 잠재워야 하는데, 집권세력에 대한 불신이 높고 야당이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어 신속히 내부합의가 이루어질 지 미지수다.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4개년 긴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달 25일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어 4개년 긴축방안 발표가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야당과 노동권은 브라이언 코웬 총리의 무능을 질타하며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장관은 보건예산이 대폭 삭감된 데 분노한 더블린 시의원에게 붉은 색 페인트 세례를 받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정치위기부터 타개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