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주경기장이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개ㆍ폐회식이 열리는데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이 백미로 꼽힌다. 대회 조직위원회(GAGOC)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개막 하루 전인 11일 일부 내용만 공개했다.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광저우 시내 주장(珠江)의 작은 섬인 하이신사(海心沙)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게임 개회식의 주제는 ‘물, 생명의 기원’으로 정해졌다.
11일 오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조직위 개ㆍ폐회식 지원센터 허지칭 부주임은 “개회식은 크게 보트 퍼레이드, 본 행사, 예술 공연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오후 8시 식전 공연이 열린 뒤 본 행사가 시작되는 9시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본격적인 개회식이 열린다”며 행사 개요를 간략히 설명했다.
오후 9시 6분 ‘출항’이 시작된다. ‘대륙으로부터의 물’과 ‘바다의 배’라는 1주제부터 ‘흰 구름으로의 항해’가 2주제, 마지막 3주제인 ‘꽃의 도시로부터의 초대’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워터 서핑, 모터보트 시범 등 물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개회식장을 찾는 10만 명을 비롯해 각 국 위성채널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조직위는 약 10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5개국을 상징하는 45척의 배가 각 국 선수단을 태우고 9.3㎞를 항해해 10시 15분부터 개회식이 열리는 하이신사에 속속 도착한다.
특히 핸드볼 윤경신이 기수를 맡은 한국 선수단은 16번째로 입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7년 동안 국제 종합대회에서 9차례 연속 이어졌던 남북 선수단의 동시입장은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무산 이후 이번에도 불발됐다.
이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불타 오르면서 열기는 최고조로 향한다. 허지칭 부주임은 성화 점화자와 방식에 대해 “때가 되면 알게 된다”고 말을 아꼈고 개ㆍ폐회식 총 연출자인 천웨이야 감독도 “깜짝 쇼를 펼치겠다”며 여전히 공개를 꺼렸다.
한류스타로 떠오르는 가수 겸 탤런트 김현중이 중화권을 대표하는 4명의 가수와 함께 공식 주제가를 부른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 하늘을 수 놓으며 개회식 행사는 자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