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기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야구와 축구가 13일 중국과 일본에서 풍성한 ‘잔치’를 벌인다. 우선 광저우 아시안게임 무대에 동반 출격한다. 야구는 오후 7시(한국시간) 광저우의 아오티 야구장에서 ‘복병’대만과 B조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C조 조별 예선 1승1패를 기록 중인 축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에서는 클럽팀이 자존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오후 2시 도쿄돔에서 일본 정상에 오른 지바 롯데와 단판 승부를 벌이고, 성남 일화는 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조바한(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건 한국 대표들이 릴레이 승전보를 전해줄 ‘슈퍼 새터데이(Saturday)’가 될지 기대된다.
야구=‘도하 악몽’ 씻고, 일본 챔피언도 꺾는다
한국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패한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사회인으로 구성된 일본에마저 무릎을 꿇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추신수(클리블랜드)를 비롯해 김태균(지바 롯데), 이대호(롯데) 등 역대 최강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4년 전처럼 방심은 금물. 현재 알려지고 있는 대만 전력 역시 역대 최강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가 무려 13명이 포함돼 있다. 펑정민(슝디)과 장타이산(싱농), 린즈성(라뉴)이 중심 타선을 구성할 전망이고 투수 중에는 양야오쉰(소프트뱅크), 천홍원(클리블랜드), 황즈룽(요미우리), 판웨이룬(퉁이) 등이 경계 대상이다.
한국은 대만에 지더라도 약체들과 잇따라 만나 4강에는 무난하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만은 다시 만날 수 있는 우승 후보이고, 첫 경기인 대만전에 따라 4강 상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B조 1위로 통과한다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피할 수 있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11일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을 총동원해 대만을 꼭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에서는 SK가 일본시리즈 우승팀 지바 롯데와 한일클럽챔피언십시리즈 단판 승부를 벌인다. SK는 안면 경련으로 치료 중인 김광현을 비롯해 아시안임 대표로 주축 선수 7명이 빠져 고전이 예상되지만, ‘지일파’김성근 감독의 지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바 롯데는 정규시즌에서 퍼시픽리그 3위로 턱걸이해 세이부와 소프트뱅크, 주니치를 연파하고 일본 최강에 오른 ‘기적’의 팀. 왼손 에이스인 나루세와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가 마운드의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이 빠진 타선도 니시오카-이구치-사브로 등 ‘핵 타선’이 건재하다.
축구=‘아시아 최강’을 확인한다
K리그 대표 성남 일화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란의 조바한과 격돌한다.‘홍명보호’는 앞서 웨슈산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성남은 아시아 챔피언 등극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투지를 사르고 있다. 2004년과 2007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며 혹독한 후유증을 겪은 아픈 기억이 있기에 3수에 나서는 각오는 비장하기 짝이 없다.
설욕을 노리는 성남은 결승에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다. 간판 공격수 라돈치치와 베테랑 미드필더 전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왼쪽 풀백 홍철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러나 성남은 단합된 힘이 전력 누수를 메울 것이라고 자신한다. 만능 미드필더 김철호가 부상을 떨치고 출격을 대비하고 준결승 2차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작렬한 조동건이 원 톱으로 나선다.
팔레스타인과 맞붙는‘홍명보호’는 박주영(AS 모나코)을 중심으로 융단 폭격을 노린다. 구자철(제주), 김영권(도쿄 FC) 등 일부 주축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 전술 다변화를 노린다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구상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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