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퇴임 의사를 밝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존 햄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최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군사전문기자로 일했던 토머스 릭스는 9일 FP 웹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블로그에서 “백악관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라며 “햄리 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방비 삭감 계획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햄리 소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회계감사관(차관)과 부장관을 역임한 후 2000년 1월부터 CSIS 소장을 맡고 있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햄리 소장 이외에도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한 아이크 스켈턴 전 하원 군사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9일 호주에서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한 ABC 방송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장관직을 제의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국방장관 외에도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을 비롯한 합동참모본부 장성 4명의 임기가 곧 끝나 군 고위직 교체가 중간선거 이후의 오바마 행정부의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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