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 본 조비(사진)가 지난 8일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유니버설뮤직)를 국내에 발매했다. 1억 2,000만장 음반 판매, 50여개국 2,600여회 공연 등 기록을 세운 이 밴드의 지난 25년 활동을 두 장의 CD에 담은 앨범이다.
“진심으로 음악을 대하고, 트렌드에 너무 신경쓰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투어를 하는 것. 아마 그것 아닐까요.”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밴드 리더인 존 본 조비는 오랫동안 음악 팬의 관심 속에 머물 수 있었던 이유를 그렇게 얘기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술집이건, 뒷마당이건 어디서나 음악을 했다”고 밴드를 시작하던 시절을 회고한 그는 “TV에 나오는 요즘 가수들은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자신만의 사운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도 오른 ‘원로’ 밴드의 리더답지 않게, 음악이 온라인을 통해 음원으로 소비되는 오늘의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현재 음악에 대한 질문을 10년 전에 받았다면 위기라고 했을 겁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채널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지금,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새로운 자유가 주어진 것 같아요. 정형화된 배급구조를 탈피해 더 신선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제2, 제3의 밥 딜런이 나올 확률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존 본 조비는 음악에 대한 관점 같은 거시적 질문보다 이번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신곡을 묻는 질문에 더 세세하게 대답했다. 여전히 혈기방장한 현역 뮤지션의 모습이다. 그는 “본 조비에겐 매일매일이 마일스톤(획기적 사건)”이라며 “베스트 앨범은 우리의 커리어를 결론짓는 음반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성기가 언제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존 본 조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시간과 함께 바뀌는 것 같습니다. 열 일곱 살 때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공연했을 때, 클럽에 출입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닌데 클럽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빅 타임’이라고 느꼈어요. ‘Slippery When Wet’ 같은 음반을 냈을 때는 또 ‘확실히 지금이 빅 타임’이라고 느꼈죠. 정점에 있다고 생각할 때, 그 뒤에는 항상 새로운 퍼즐 조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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