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다.
두 여성 정치지도자가 조우하는 장소는 이화여대.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데, 박 전 대표가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수여식이 끝난 뒤 대학 내에서 따로 티타임도 가질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0일 “얼마 전 메르켈 총리 측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에 박 전 대표는 ‘학위를 받는 자리에 가서 직접 축하하고 싶다’는 뜻을 독일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전 대표가 2000년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만난 것이 첫 번째였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부총재였고, 메르켈 총리는 역시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다. 2006년 9월 박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독일을 방문했을 때도 두 사람은 메르켈 총리 집무실에서 단독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은 야당 대표를 역임한 것 외에도 이공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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