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각국 정상들에게 줄 선물에 관심이 쏠렸다. 단순한 선물 차원을 넘어 한국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선물 제작 파트너가 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했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정상 선물 요건을 ▦실용성 ▦기념 품목 ▦과도한 선물 지양 ▦한국의 IT기술과 문화한국 이미지 결합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각국 정상들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의 가격 상한선인 200달러를 맞추기 위해 고심했다고 한다.
이런 기준을 통과한 대표적 제품으로 디지털 액자가 유력하다. IT 강국의 면모와 한국에서의 추억을 동시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앨범에는 우리의 전통 문화와 유적, 한류(韓流) 관련 사진은 물론 회의 기간 중 정상들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준비위 측은 나머지 선물 꾸러미에 대해선 ‘보안 사항’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에겐 공식 선물 외에도 ‘한국의 맛’을 음미할 기회도 제공된다. 정상들의 만찬에 상주 곶감을 먹여 키운 상주 한우, 넓고 비늘 없는 서해산 넙치, 강원도 고랭지 야채 등으로 만든 우리 음식이 상 위에 오른다.
정상 배우자들에게도 한국적 특색과 실용성을 감안해 소박하면서도 친밀감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이 증정된다. 한식 세계화 차원에서 한식 영문 책자도 선물 목록에 올라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가 특별 제작한 ‘화장품 5종 세트’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외에 각국 대표단에게는 우리 정부의 ‘친환경 녹색 정책’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서류 가방과 향나무 연필 등 문구류가 증정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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