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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도 흥망성쇠 '관상 팔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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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도 흥망성쇠 '관상 팔자' 있다?

입력
2010.11.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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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 못난 사람 따로 있듯, 잘난 건물 못난 건물도 따로 있을까?

복과 재물이 굴러 들어오는 얼굴이나 팔자가 드센 관상이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피스 빌딩 역시 돈이 모이는 입지나 사세가 번창할 외관, 또는 거센 외풍에 휘둘릴 흉조의 조건을 갖춘 건물이 따로 있으니, 풍수와 건물 관상에 따라 입주사들의 길흉화복이 엇갈리기도 한다.

잘난 건물, 못난 건물

어떤 건물이 복을 부르고, 또 어떻게 생긴 건물이 화를 부르는 것일까.

풍수지리와 관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관상 좋은 건물로는 특별히 모난 곳 없이 균형이 잘 잡힌 곳들을 꼽는다. 불규칙적이지 않으면서 좌우 균형을 이루는 등 조건을 갖춘 곳이면 번영과 행운을 모으는 관상을 지는 것으로 본다.

시내 최고 명당 자리로 손꼽히는 태평로 삼성 금융계열사 사옥(옛 삼성 본사)은 조선후기 화폐를 제조하던 전환국이 자리했던 곳으로, 돈과 인연이 깊은 자리. 3개 빌딩이 좌청룡 우백호의 모습으로 서로 호위하는 모습도 풍수적으로 길하다는 평가다. 또 넓은 정문 뒤편으로 지대가 더 높아 건물을 떠받쳐주는 모습은, 풍수지리적으로 모인 재물이 잘 새지 않는다고 풀이한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도 대표적 도심명당으로 꼽히는 곳. 조선시대 임금의 말을 키웠던 터에 위치해 ‘말에게 이롭다’는 이름을 가진 이 빌딩은 건물 네 모서리가 모난 곳 없이 둥글어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서울 회현동 옛 서울빌딩 자리에 건축중인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오행(五行)의 기본인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상징하는 오각형의 부지에 들어서, 안정과 균형을 갖춘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건물 창이 어지럽고 복잡하게 돌출돼 있거나 ▦좌우로 갑갑하게 막힌 경우 ▦건물 상부가 하부보다 큰 가분수형 빌딩 등은 좋지 못한 건물 관상에 든다. 또 정문과 후문이 마주하거나, 후문이 정문보다 크면 금전과 복이 밖으로 잘 샌다고 여겨진다. 예컨대 서울 강남에 위치한 B빌딩은 건물에 각이 많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런 외형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때 이곳에서 몇 개 층을 쓸 정도로 잘나갔던 한 금융대부업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산했다.

성형으로 고치는 관상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좋은 관상으로 바뀌는 빌딩도 많다. 이름과 외형, 호텔 콘셉트까지 싹 바뀐 더플라자(옛 서울프라자호텔)는 부귀와 특권 등을 의미하는 색조로 바꾼 케이스. 별 특징 없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버리고, 소수만의 특권, 권력, 부귀 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기본 콘셉트로 탈바꿈했다. 새로 만든 브랜드이미지(BI)도 보라색으로 통일했다.

한때 용산의 랜드마크로 국제그룹 사옥으로 쓰인 국제센터빌딩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보이는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관상학적으론 호평을 받지 못했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뾰족한 상단부와 곳곳에 돌출된 각이 길하지 못한데다, 건물의 앞뒤, 옆이 구분되지 않는 것 등이 건물 관상학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탓인지 첫 주인인 국제그룹에 이어 이 건물을 인수했던 한일그룹 역시 IMF외환위기로 쓰러졌다.

2006년 E1은 국제상사를 인수하자 마자 사명을 LS네트웍스로 바꾸고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최근 완공했는데 건물 이름도 LS용산타워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학적 증명은 안되지만 땅과 건물의 기운이 사운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이 사옥 건립이나 매입시 풍수지리 등을 따지는 편”이라며 “LS용산타워의 경우도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운을 바꾸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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