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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서 연설/ "한 러 현대화 동맹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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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서 연설/ "한 러 현대화 동맹 구축해야"

입력
2010.11.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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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한국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 이를 서로 배울 수 있는 ‘현대화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한국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러시아 연방상의, 러시아산업가연맹의 공동 주최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ㆍ러 비지니스 다이얼로그 기조 연설에서 “응용 기술 분야에 강한 한국과 기초과학에 강점을 지닌 러시아가 손을 잡으면 에너지 효율성, 의학, 컴퓨터, 핵, 우주 기술 등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ㆍ러 비지니스 다이얼로그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두 나라 기업, 연구소 등 경제 관련 단체들이 무역, 투자, 자원, 인적 교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협력 채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만들어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수출의 3분의 2는 석유와 가스로 이 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는 특별한 관세 정책과 이민 정책을 만들 것이며 한국의 최첨단 기업이 혜택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두 나라 경제인들이 ▦에너지, 자원 개발 ▦한-러 지역 협력 확대 ▦정보통신(IT)및 이노베이션 분야 ▦운송 및 인프라 분야 등에서 두 나라가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은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은 4~6%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며 “이르쿠츠크 탄광 등 중앙아시아 지역 3개 대규모 탄광 지역을 함께 운영하고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 부근에 항만을 새로 짓는 등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에너지 그룹 E4의 미하일 아비초프 회장은 “러시아와 한국은 서로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 분야의 경우에도 한국과 러시아는 해외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서로 힘을 합치면 국제시장에서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유럽팀장은 “러시아 정부가 최근 내놓은 ‘2013년 극동 개발 계획’의 경우 중앙정부가 75% 예산을 부담키로 할 정도로 개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그 동안 한국의 대 러시아 투자는 활발했던 반면 러시아의 대 한국 투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르게이 스메레데킨 사할린 행정부지사는 “한국은 사할린의 대외 무역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파트너”라며 “현재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발전소 건설을 검토 중이고 주요 석탄 매장지에서 두 나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의 산업협력 양해각서(MOU)체결을 포함해 모두 9건의 두 나라 경제 협력 관련 MOU가 맺어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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