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조(78ㆍ사진) LG전자 고문이 한 학술연구단체에 사재 7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고문은 올해 초 “실학 연구에 힘써달라”며 실시학사(實是學舍)에 현금 50억원과 20억원 상당의 주식 등 모두 70억원을 출연했다. 실시학사는 한국학 분야의 원로인 벽사 이우성(85) 퇴계학연구원장(성균관대 명예교수)이 1992년 만든 실학연구단체로, 이 고문의 출연 사실은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9일 다산연구소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 고문은 1996년 LG전자 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20년간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로 일했으며, 80년대 한시를 짓는 시회인 난사(蘭社)에서 이우성 원장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송재소 교수는 “이 고문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나 순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이 고문의 높은 식견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시학사는 이 고문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재단법인을 설립, 최근 다산 정약용과 성호 이익 연구자 등에게 연구비 1억원을 지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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