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순(66)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토지보상과 관련된 민원을 냈던 50대 남자에게 피습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10일 오전 2시40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D아파트 3층 박 전 최고위원의 집에 윤모(56)씨가 침입, 안방에서 잠자던 박 전 위원의 머리를 손도끼로 내리쳤다. 윤씨는 가스 배관에 로프를 걸고 3층까지 타고 올라간 후 뒤쪽 베란다 창문 잠금쇠를 뜯고 집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박 전 최고위원은 갑작스런 폭행으로 머리가 3㎝ 가량 찢어졌지만 부인 김모(63)과 함께 5분여 동안 격투를 벌여 윤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최고위원은 윤씨가 휘두른 손도끼에 다시 이마가 3㎝정도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고, 김씨도 머리를 다쳤다. 박 전 최고위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윤씨를 인계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경찰에서 “토지보상 소송 과정에서 박 전 최고위원이 법원의 합의조정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이의신청이 기각됐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만나 달라고 했는데도 응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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