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재미동포가 하버드 법대의 사상 첫 동양계 종신교수가 됐다. 주인공은 2006년부터 하버드대에서 형사법, 예술공연과 법을 강의하고 있는 석지영(지니석ㆍ37)씨.
하버드 법대는 9일 석씨가 교수 투표를 통해 종신교수 임용 절차를 통과했으며, 하버드 법대가 이를 최종 수락했다고 전했다. 마서 미노우 법대 학장은 “그의 법학 연구가 상상력 있고 섬세하며 때로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 석씨는 특히 여성의 권리향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석씨는 “하버드 대학은 가장 흥미진진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종신교수가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6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석씨는 뉴욕의 명문 헌터 중ㆍ고교를 거쳐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폴앤데이지 장학금으로 하버드 법대를 마친 뒤에는 뉴욕 맨해튼 검찰청 검사, 데이비드 수터 연방 대법관 서기로 근무했다. 지난해 6월 발간한 페미니즘과 가정폭력의 연관성을 다룬 책 은 최우수 법률도서로 선정돼 올해의 허버트 제이콥상을 수상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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