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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성악 비보이와 얼쑤~ 젊어진 국악, 시대와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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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성악 비보이와 얼쑤~ 젊어진 국악, 시대와 놀다

입력
2010.1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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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의 비조 김덕수씨가 300여명의 젊은 국악인들을 이끌고 길놀이를 펼친다. 지난해 신종 플루의 발호로 협소한 실내 행사로 족해야 했던 데 대한 한풀이다.'2010 서울젊은국악축제 - 청마오름'이 21~27일 노원구, 구로구, 종로구 등지를 놀이마당으로 거듭나게 한다.

8일 기자회견에서 예술감독 김씨는 "그동안 국악을 중심으로 한 퓨전 현상에 초점을 맞춰 오다 올해는 순수 전통 쪽으로 무게 중심을 살짝 옮겼다"고 행사의 성격을 압축했다. 그 '살짝'의 속내가 만만찮다.

판소리 명인 안숙선, 록 그룹 '사랑과 평화'의 기타리스트 최이철 등 대중적으로 낯익은 인물들이 선두에 있다. 축제조직위원회가 지난 8~9월 공모로 선정한 5개 국악 단체의 무대는 시대에 맞춰 변하는 전통을 보여준다.

23일의 무대 '젊은 명인들이 풀어내는 허튼가락'은 이 시대 악가무의 모습이다. 승무 백경우, 대금산조 이성준 등 중요 무형문화재 이수자들과 판소리 명창 조주선 등 젊은 국악인들의 정격 무대는 잊혀져가는 원형의 모습을 펼친다. 마장동 소월아트홀.

'영혼을 위한 카덴차'로 이름 붙여진 25, 26일 공연의 초점은 전통의 현대적 변형이다. 전통적 즉흥을 대표하는 시나위를 주제로 내세워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신진 연주자들과 피아노, 이원국발레단, 노원어린이합창단 등이 협연, 동서양의 만남을 보여준다. 노원문화예술회관.

26일은 전통의 현대적 변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국악 그룹 wHOOL(훌)이 국악의 미래를 보여준다. 이 날은 특히 안숙선, 최이철씨 등이 합세해 판소리와 유행가 등 그들의 장기가 국악의 틀 속에서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지 입증한다. 발레리노 이원국과 남성 성악그룹 '쓰리 베이스' 등도 함께한다.

이에 앞서 여성 민요 중창단 아리수가 21일 선보일 '아리랑꽃' 무대는 비보이 특유의 손발 동작을 차용하는 등 다양한 발림(제스처)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민요 양식이 어떻게 현재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또 26, 27일 인사동과 청계광장에서 펼쳐질 야외 무대는 국악을 중심으로 한 거리극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덕수씨는 "1978년 사물놀이 탄생 이후 퓨전이다, 크로스오버다 해서 지난 20여년 동안 국악은 많이 얻고 잃었다"며 "뒷전 신세로 밀려난 본질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악은 이제 경제 논리에 의한 변질은 물론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해외 축제 흉내도 그만둬야 한다"며 "국악 본래의 활력이 가득한 거리극, 소외층을 찾아가는 공연 등 새로운 좌표를 찾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02)951-335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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