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을 놓고 정치권 외압설 등을 주장해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9일 봉은사를 떠났다. 봉은사 관계자는 "명진 스님이 문경 봉암사를 들러 강원도 백담사에서 동안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신도들에게 사찰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8일까지도 직영사찰 전환 반대 특별법회를 열며 조계종 총무원과 맞섰으나, 화쟁위의 중재안에 합의했다가 뚜렷한 명분 없이 뒤집었다는 비판이 불교계 안팎에서 거세게 일자 사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오전 종무회의를 열고 봉은사를 특별분담금 사찰에서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봉은사 후임 주지에는 현 봉은사 부주지 진화 스님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3월 조계종 중앙종회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안건을 통과시킴으로써 촉발됐던 봉은사 사태는 8개월여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