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연수의 시로 여는 아침] 殘雪
알림

[김연수의 시로 여는 아침] 殘雪

입력
2010.11.09 12:03
0 0

유종인

고집불통의 새 한 마리몇 번의 겨울을 쪼다 돌아간 뒤내 마음의 그늘마다하얀 털들이 섬처럼 남겨졌다

눈을 떠야지어서 눈을 떠야지눈감을 수 없는 세월이 찾아온다.하얗게 백태 낀 말들,맑은 눈물을 만들려고 햇살을 기다려도그늘은 옮길 수 없다는 말, 버릴 수 없는혈통 같았다

심심한 오후의 개들, 오줌을 지리고 간 뒤그 하얀 털에도 脫毛가 시작됐다스밀 줄 모르던 하얀 울음들오래 때 타고 나서야저 진 땅 소맷자락에 훔쳐지고 말았다

● 확률적으로 봐서 지상의 기온이 영하 1도 아래일 때, 먹구름에서 뭔가가 떨어진다면 십중팔구는 눈이라고 하네요. 영상 6도 이상이라면 빗방울이 떨어지고요. 그렇다면 영하 1도와 영상 6도 사이에서는? '비 또는 눈'이라는 기상청 용어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머리 위 1,500미터 상공의 온도를 측정하면 더 정확하게 비인지 눈인지 가릴 수 있어요.

거기서는 영하 10도 아래면 눈, 영상 2도 위면 비입니다. 두 자료를 놓고 겹치는 부분을 비교하면 눈인지 비인지 가려낼 수 있지요. 한 가지 더. 여기에 영하 10도의 구름층이 2,000미터 아래에 존재한다면 거의 눈이 내립니다. 이 모든 조건이 갖춰졌을 때, 우리는 첫눈을 볼 수 있죠. 이거 대단한 인연 아닌가요?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