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의 대세도 ‘유망한 수비수 찾기’였다.
9일 2011년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모인 각 구단 사령탑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향후 팀의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는 재목을 찾느라 분주했다. 신생팀 광주시민축구단(가칭)이 이미 14명의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까닭에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했다. 강원FC는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추첨으로 따내자 환호성을 질렀고, 강원도 토박이이자 올림픽대표팀 출신의 중앙 수비수인 김오규(21ㆍ관동대)를 지명했다.
강원 다음으로 1라운드 추첨권을 행사한 울산 현대와 대구FC도 각 수비수 최보경(동국대)과 안재훈(건국대)을 뽑으며 수비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부산 아이파크의 1순위로 지명된 이원규(연세대)를 비롯한 총 6명의 수비수가 1라운드에서 지명됐다. 강원과 광주시민축구단은 1~6라운드 신인 지명에서 포지션별로 4명의 수비수를 뽑았다.
최순호 강원 감독은 “전체적으로 수비수 기근이 심하다. 취약했던 수비진을 보강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호곤 감독도 “프로에서 수비수를 키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모든 팀들이 재능 있는 수비수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제2의 홍명보’ 홍정호(제주)가 전체 1순위로 뽑히면서 ‘수비수 대세’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오재석(수원)도 지난해 1라운드에 지명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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