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요르단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10일 오후 5시(한국시간) 웨슈산경기장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요르단전에서 실족할 경우 24년 만의 금메달은커녕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몰린다.
‘홍명보호’는 요르단전부터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박주영(25ㆍAS 모나코)이 8일 오후 현지에서 합류했고 부상으로 북한전에 나서지 못한 수비수 홍정호(21ㆍ제주)와 신광훈(23ㆍ포항)도 완쾌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박주영은 8일 경기를 치른 후 곧바로 장거리 비행을 거쳐 광저우로 이동,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9일 “박주영을 요르단전에 출전시킨다. 선발 투입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에도 4-3-3 포메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누구에게 부여할 지가 주목된다.
홍 감독은 북한전에서 김민우(사간도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김민우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들어 서정진(전북)과 교체됐다. 요르단전에는 공격력이 뛰어난 윤빛가람(경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거나 김보경이 중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종아리 부상에서 완쾌한 홍정호는 김영권(20ㆍ도쿄 FC)과 함께 포백 수비진의 중심을 잡는다. 신광훈은 오재석(수원)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출격한다.
홍정호와 신광훈의 가세는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6cm의 장신 홍정호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미드필드로 내주는 패스의 질도 뛰어나다. 홍정호는‘패스 지상주의자’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인정 받을 정도로 뛰어난 패스 감각을 지니고 있다.
신광훈은 오른쪽 풀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특별 카드다. 홍 감독은 당초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오재석이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신광훈을 선발했다. 신광훈은 2007년 브라질과의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조별리그전에서 360도 몸을 틀어 상대를 제치는 ‘마르세유 턴’으로 화제가 됐을 정도로 빼어난 개인기를 지니고 있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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