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결혼 그리고 금메달까지 세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겠다.”
일본프로야구의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김별명’ 김태균(28∙지바 롯데)이 9일 김포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잠시 주춤한 김태균은 이내 마중 나온 지인들을 알아보고는 차례로 악수하며 미소 지었다.
김태균은 먼저 아시안게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태균은 “우승의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찌감치 대표팀 중심타자와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김태균은 “ (이)대호와 (정)근우랑 통화하면서 함께 잘 해보자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볼 친구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제패의 위업을 이뤘고, 또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에 2타점을 올리며 당당히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에 앞선 정규시즌에서 김태균은 타율 2할6푼8리(527타수 141안타) 21홈런(팀 1위, 리그 7위) 92타점(팀 2위) 68득점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김태균은 “첫 시즌은 일단 만족한다. 시즌 중반에 부진했을 때는 사막 위에 혼자 있는 것처럼 힘들었다. 내년시즌에는 3할에 30홈런을 꼭 달성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 3월20일 일본프로야구 개막을 시작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단 3경기만 결장한 그는 클라이막스 시리즈부터 일본시리즈까지 15경기를 더 뛰는 대장정을 치렀다. 그러나 김태균은 “여름이 고비였는데 잘 넘겼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경기 전까지 잘 쉬면 체력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예비 신부인 김석류(27)씨에게 “결혼식 준비를 혼자 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입국 후 김태균은 곧바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숙소인 서울 리베라 호텔로 이동해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태균은 대표팀과 함께 10일 결전지인 중국 광저우로 출국한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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