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1일 멜론ㆍ빵(17.50위안), 3일 완자ㆍ우유(12.50위안), 5일 차(30위안), 8일 찐빵ㆍ계란ㆍ토마토(9위안)... 10월 식품비 509.71위안과 의료비 735.44위안 포함 총 생활비 1676.85위안(약 28만원)”
“2010년 10월2일 땅콩ㆍ옥수수ㆍ버섯 (39.60위안), 5일 우유ㆍ땅콩잼(14.20위안), 7일 야채(9.20위안), 11일 계란, 옥수수, 대추, 파 (29.40위안)...10월 식품비 688.29위안과 의료비 3,500위안 포함 총 생활비 4,914.09위안(약 82만원)”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는 창슈윈(常秀云ㆍ71)할머니의 지난해와 올해 10월 가계부 비교다. 최근 식료품가격과 의료비 등이 급등하면서 1년 사이 창 할머니의 월 생활비가 3배나 뛴 셈이다.
베이징 농업국은 9일 11월에 들어 베이징 평균 야채가격이 ㎏당 3위안 인상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농업국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물가 폭등추세가 개선되지 않는 한 농산물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각 인터넷사이트에는 물가폭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장보기 비법’이라는 인터넷동우회까지 생길 정도다. 텐통웬(天通苑) 아파트에 거주하는 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해 식품소비에 지출한 금액이 한달 80위안 미만이었는데 올 들어 130위안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발표한 10월 도시 식품판매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36개 도시에 판매되는 채소와 곡물, 기름, 육류, 과일 등 31개 품목의 식품 가운데 77.4%인 24개품목의 가격이 전달보다 올랐다. 지난해 말 톤당 3,000위안을 밑돌던 설탕가격은 10월에 7,387위안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은 이달 들어 10% 추가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쌀과 밀가루, 계란, 우유, 과일, 채소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수도ㆍ전기료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품가격 급등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계층은 역시 식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계층이다. 베이징 민정국 관계자는 “연속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15% 이상 늘어날 경우 응급대책으로 서민계층에 생활보조금을 지원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물가급등에 따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금융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 당국이 식품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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