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 본진이 4년 간 기다려온 결전의 땅에 입성했다. 전날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가진 선수단은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광저우 바이윈(白元)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영, 배드민턴, 탁구, 사이클, 복싱, 테니스, 정구, 카누 등 8개 종목 선수와 임원 131명이다. 선수단은 10일에도 야구와 유도, 역도, 배구, 남자 핸드볼, 남자농구, 우슈, 당구, 댄스스포츠 등 9개 종목 150여명이 뒤이어 입성한다.
한국 배드민턴과 수영의 간판스타 이용대(22ㆍ삼성전기)와 박태환(21ㆍ단국대)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흔들고 출국장을 가장 먼저 빠져 나오면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어 이기흥 단장 뒤로 각 종목 대표팀 선수들이 속속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태릉선수촌,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인터뷰. 여기에 4시간 여의 비행에 지칠 법도 하지만 ‘약속의 땅’에 도착한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이번 대회를 위해 4년 간 흘렸던 땀방울을 ‘금빛 추억’으로 바꿔야 하기에 웃음기 뛴 얼굴은 찾을 수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인 박태환은 “실감이 난다. 훈련을 시작하겠지만 물 감각과 분위기를 잘 살려 경기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중국 등 경쟁자들을 의식하기 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거리에는 스타트를 보완하고 장거리는 스타트와 함께 레이스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대도 “이번에는 남자복식에만 출전한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금빛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공항 로비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선수단은 셔틀버스가 대기 중인 출구에서 일렬로 도열한 한인회 화동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뒤 선수촌에 도착 후 여장을 풀었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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