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파 원로 리푸(李普ㆍ사진)가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암으로 투병해온 리푸는 10월 중순부터 병원에 입원해 폐렴 치료를 받아왔다. 딸 리위샤오(李欲曉)는 “아버지가 편안하게 돌아가셨다”면서 “아버지는 중국에 자유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으며, 그것은 아버지의 신념이자 꿈이었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 부사장 출신인 리푸는 중국 정부에 대해 자유와 정치개혁을 거듭 요구하고 반체제 인사들을 옹호해온 대표적인 개혁파 언론인이었다. 82년 언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을 공개 지지했고, 최근까지 언론출판 자유를 요구하는 행동에 동참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류샤오보(劉曉波)가 주도해 중국 정치개혁 요구를 담아낸 ‘08헌장’에 서명했고,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공산당 지도부에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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