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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이사기부운동 확산/ 이삿짐 고민, 기부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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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이사기부운동 확산/ 이삿짐 고민, 기부로 해결!

입력
2010.11.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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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말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중랑구로 이사한 천경란(46)씨. 20년 전에 이사할 때는 가져가는 짐보다 버리는 물건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신혼 집에서 10년 살았는데 냉장고, 가구부터 안 입던 옷과 아이들이 읽지 않는 책까지 몽땅 버렸습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다시 이사를 한 그는 하나도 허투루 버린 게 없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쓰레기만 버렸죠." 그가 자신 있게 비결을 소개했다. "생각을 달리하는 기증의 힘입니다."

최근 이사기부운동이 한창이다. '버리지 말고 재활용품으로 기부해 좋은 곳에 쓰자'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이사문화개선 캠페인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매달 100건 이상의 이사기증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A(39)씨는 이사를 앞두고 고민이다.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옷, 몇 년간 장식용으로 역할을 했던 주방용품과 책. 그는 "버리려니 아깝고, 가져가자니 사용은 안 할 것 같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 짐부터 꾸렸다. 바지와 티셔츠 등 30벌 넘는 옷이 서랍 안에 숨겨져 있었다. 박스 두 개에도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읽지 않는 책은 부피가 더 컸다. 대충 세봐도 100권 이상이었다. 작은 창고에선 가습기와 CD플레이어가 나왔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포함해 아이 물건만 장난감 등 커다란 상자 하나로도 담기 부족했다.

그런데 그는 "전화 한 통화에 직접 트럭이 와 물건들을 실어갔다"고 말했다. 실제 A씨가 기증한 물건들은 아름다운가게 매장에 진열돼 대부분 일반인에게 판매가 됐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A씨가 기부한 물건을 팔아 모은 80만원 가까운 돈이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A씨와 같은 이삿짐기부는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에 한해서 가능하다. "진짜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거쳐 쓰레기통으로 가야 한다"는 것.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색깔이 번지거나, 찢어지는 등 파손된 의류 ▦한 번 이상 사용한 속옷이나 양말, 침구류 ▦성인 한 명이 들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큰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과 가구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 등 식품류 등은 기부가 불가능하다.

이중 앞으로는 대형 가전제품과 가구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 현재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이들 대형 품목에 대한 기부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지금껏 이사를 하면서 이런 대형물품을 버리려면 처리비용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동사무소에서 사 물건에 붙여야 한다. 하지만 곧 기부의 길이 열리는 셈.

이삿짐 줄이기 운동은 세 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집을 구하러 다니는 이사 준비 단계. 부동산114와 같은 정보업체에 소속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는 아름다운가게 등 기증이 가능한 곳을 연계 시켜주고 있다. 또 이사청소 전문업체인 영구크린에서는 올해부터 아름다운가게와 공동으로 이사문화개선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사 상담 시 업체에서는 관련 기증 정보를 알려주고, 기증품을 직접 아름다운가게로 전달해주고 있다.

현대힐스테이트 등 일부 입주 아파트에서는 자체적으로 기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증함을 설치하는가 하면 입주 후 기증한 물품으로 '일일 장터'를 열고, 아름다운가게 매장과 연계해 기증품을 전달해주기까지 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이사하며 버릴 쓰레기가 좋은 일에 사용되는 기부품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름다운가게의 기증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이사 업체에 얘기를 하면 지역 재활용센터 등에 연결을 해준다"고 조언했다. 간단히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도 있다. 문의 1577-1113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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