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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서 1205책 반환/ "조선총독부 기증 확실한 것만…"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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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서 1205책 반환/ "조선총독부 기증 확실한 것만…" 아쉬움

입력
2010.1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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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 1,205책을 돌려주기로 함에 따라 우리의 해외 반출 문화재 반환에 일단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

올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정부가 문화재 반환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로 종결됐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 발 양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일본에서 궁내청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외하고 재외공관까지 포함해 행정부와 관련된 것은 전부 조사해 돌려주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당초에 예상했던 600여 점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이 반환에 합의한 도서는 ▦조선왕실의궤 167책 ▦대전회통 1책 ▦증보문헌비고 99책 ▦규장각 등 기타도서 938책 등이다. 이 도서들은 모두 조선총독부가 일본 황실에 기증한 것이 확실하다고 일본 측이 인정한 도서라고 협상에 관여한 관계자는 밝혔다.

조선왕실의궤는 왕실의 혼사, 장례, 잔치 등 주요 의식과 행사 준비과정에 대해 상세히 적고 그림을 더해서 만든 문서이다. 조선 건국 초부터 만들어진 의궤(儀軌)는 임진왜란 때 소실됐고, 조선 중기 이후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서울대 규장각에 2,900여책, 장서각에 550여책이 보관돼 있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4,100여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남아있는 조선왕실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일본에서 반환되는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반출된 것이다.

대전회통(大典會通)은 고종 2년(1865년) 왕명에 따라 편찬한 법전으로 육전조례와 함께 조선왕조 500년의 마지막 법령집이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는 상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모든 제도와 문물을 16개 분야로 나누어 연대순으로 정리한 백과사전으로, 영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기증 도서와 함께 반환 대상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연인(經筵印ㆍ경연이라는 도장이 찍힌 도서) 3종 17책 ▦제실도서지장(帝室圖書之章ㆍ대한제국 도서관인 제실도서관 직인이 찍힌 도서) 38종 375책은 이번에 제외됐다.

경연 도서는 식민통치 이전부터 일본 황실에 있었던 도서로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경위나 시기가 불분명해 제외됐다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일본 측이 제시한 기준인 '일본의 통치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서 반출된 도서로서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제실도서는 대한제국에서도 도장을 찍었지만 일본황실에서도 도장을 찍었다고 일본측 전문가들은 설명했고 우리측 전문가도 우리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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