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커피애호가들이 늘면서 캡슐커피머신이 속속 상륙하고 있다. 캡슐커피머신이란 정제된 원두커피가 들어있는 캡슐을 기계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조리되는 기기다. 최근 외산 소형가전 업체들이 캡슐커피머신을 잇따라 국내에 선보이면서 늦가을 커피전쟁이 치열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캡슐커피머신을 들여와 경합을 벌이는 외산 가전업체들은 크레메소, 네스프레소, 이탈리코, 일리, 라바짜 등 5개사에 이른다. 캡슐커피머신의 장점은 원두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원두를 갈거나 볶고 정제할 필요없이 기계에 꽂기만 하면 1분 이내에 커피가 나온다.
캡슐 가격도 싸다. 캡슐 1개당 가격이 600~900원이어서 3,000~5,000원대인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기계 가격은 30만~200만원까지 다양하다. 또 캡슐 상태로 커피를 보관하면 1년 이상 원두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최근 캡슐커피머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크레메소는 최근 5개 롯데백화점에 매장을 설치하고 '컴팩트 오토매틱'이라는 제품을 판매하며 국내 공략을 시작했다. 스위스의 커피전문업체 델리카를 통해 전세계 작황이 좋은 커피를 우선 공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115년 전통의 라바짜는 최근 KT 자회사인 KT링커스와 손잡고 '라바짜 HIE 커피머신'을 국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캡슐커피머신의 대여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대여료는 월 3만원이며, 캡슐 또한 매달 30개 이상 무료로 배달한다.
네슬레가 운영하는 네스프레소의 '라티시마'는 우유 거품을 낼 수 있어 에스프레소 제조가 가능하다. 이탈리코는 '큐브-R'이라는 캡슐커피머신 판매를 위해 롯데백화점 가전 매장 옆에 아예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이곳에서 기계와 커피를 함께 판매한다.
이밖에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일리도 이탈리아 현대 예술가 루카 트라치가 디자인한 '프란시스 프란시스 X7'을 최근 국내에 들여 왔다. 크레메소를 국내 판매하는 최은진 코스모양행 비즈니스 매니저는 "국내 시장 규모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최근 캡슐커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만큼 이용자가 선호하는 커피 종류, 기기 조작의 편리함 등을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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