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등 국내외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이 10일 서강대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서울국제민중회의 폐막식에서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했다.
서울국제민중회의는 서울선언에서 "경제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G20은 실제론 신자유주의를 전 세계로 확산해 빈곤과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는 지구적 경제ㆍ금융위기를 해결할 수 있기는커녕 위기의 비용을 전가할 방법만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위기의 비용을 민중에게 전가하지 말 것 ▦금융자본에 대한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규제와 통제를 실시할 것 ▦대안적이고 사회적으로 공정한 세계를 만들 것 ▦집회와 시위의 자유 등 시민권을 존중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서울선언은 민중행동이 지난 7일부터 서울국제민중회의에서 금융규제, 기후변화, 노동, 자유무역협정(FTA) 등 17개 부문에 대한 포럼을 벌인 끝에 내놓은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G20 여성행동도 이날 공동성명에서 "반복되는 경제위기로 빈곤의 여성화가 갈수록 심화되는데도 G20 준비위원회가 젠더(성)를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성 평등 이슈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G20 정상회의의 금융위기 대응정책 및 성장중심 개발 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중행동 측은 11일 낮 12시 서울역광장에서 1만여명(경찰 예상 3,500여명)이 참석하는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연 뒤 오후 5시30께 남영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엔 노조지부장이 분신한 KEC 사태에 항의해 4시간 동조파업을 하는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 1,000여명과 외국인 활동가 100여명도 참가할 예정이다.
남영역 삼거리에서 G20 정상회의 만찬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까지는 거리가 500∼600m밖에 되지 않아 경찰은 남영역 삼거리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차벽을 설치하고 27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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