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배순희 북큐브네트웍스 대표 "책벌레들, 태블릿보다 전자책 원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배순희 북큐브네트웍스 대표 "책벌레들, 태블릿보다 전자책 원해"

입력
2010.11.08 15:00
0 0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이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외였다.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 앞에 걱정이나 대안마련에 부심할 법도 하지만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8일 전자책 전문 업체인 북큐브네트웍스(이하 북큐브)를 이끌고 있는 배순희(40) 대표의 표정은 그랬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나오면 전자책(e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저희한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 만큼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 될 테니까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북큐브네트웍스 사무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전자책에 대한 충성도 높은 수요자는 컨버전스(융ㆍ복합)로 대표되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컴퓨터(PC)를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태블릿PC의 기능이야 화려하죠. 인터넷이나 이메일 검색도 가능하고 게임도 즐기고 동영상도 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이런 기능들은 독서만을 원하는 책벌레들에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다른 길로 새 나가려는 유혹이 많아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전자책이야말로 책 읽기라는 본래 기능에만 충실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디지털 기기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었다.

이 같은 진단은 10여년 동안 전자책 업계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체득해온 노하우에서 나왔다. 배 대표는 국내 전자책 업계에선 'e북 전도사'로 통한다. 2000년 당시,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였던 북토피아 이사로 재직했던 그는 이 회사에 경영권 분쟁(2008년)이 터져나오면서 직원 10여명과 함께 나와 북큐브를 차렸다.

하지만 북큐브 설립 초기, 태블릿 PC가 나오면 전자책 시장은 위축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팽배해어려움도 많았다. 또한 독자들에게 제공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태생적 한계점도 전자책 활성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부추겼다. 여기에다 위협을 느낀 기존 출판업계와 종종 벌어지는 마찰은 현재까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이 같은 일반적 전망과는 달리, 전자책에 대한 수요는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북큐브가 지난 8월 중순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전자책 신제품(B-815) 단말기는 한 달 만에 1만대가 넘게 팔렸다. 국내 전자책 누적 단말기 규모가 약 5만대 정도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개의 단말기가 한 달 만에 예약판매로만 전체 물량의 20%가 팔린 셈이다. 복잡한 기능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10만대 중반으로 낮춘 전략이 통한 것이다.

배 대표는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내년 매출 목표(40억원)를 올 해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전자책은 디버전스(기능단순화)의 대표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믿는 그의 향후 발걸음이 주목된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