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11월3~5일) 단장을 맡았던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최근 우리측 공동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공동기자단에 따르면 경 부총재는 2차 상봉 행사 전날인 2일 속초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단, 통일부 및 한적 관계자들과 함께 가진 만찬에서 건배 구호로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의미를 담은 '오바마'를 제안했다. 경 부총재의 제안에 참석자들이 마지못해 잔만 드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 부총재는 또 만찬 자리에서도 배석한 한적 관계자의 딸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 부총재는 지난 4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 설치된 기자실을 찾아 “제 말로 상처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 ‘적십자는 사랑으로 봉사하는 게 우리의 구호'라는 말을 하면서 건배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경 부총재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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