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세계축구연맹(FIFA) 회장은 8일 “2022년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면 FIFA회장으로서도 한반도 평화 및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이제 한국이 유치경쟁국과 집행위원들을 설득시키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특히 “누군가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잘 치를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100% 잘 치를 수 있고 유치 준비도 너무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회견을 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험, 개최 열기 등 모든 것을 돌아본다면 이런 확신들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년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등 한국 축구사를 거론하면서 “17세 이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고도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회견하는 시간에 아시안 게임 남북 축구대표팀이 경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식, “남북 대표팀이 경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좋은 사인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좋다”라며 “2022년 월드컵과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는 감동을 주는 스포츠 이상의 것이고 축구와 월드컵은 매우 큰 임팩트를 지닌 이벤트”라며 “축구는 정치와 안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모든 것을 감안하면 2022년에 한국에서 개최되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귀중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FIFA가 축구발전은 물론 사회발전과 교육, 갈등을 뛰어넘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한 뒤 “이번 블래터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면 한반도의 평화 증진과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블래터 회장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 FIFA 부회장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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