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리스트 다나 밀뱅크가 7일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이었다면 더 나았을까?’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힐러리 따라하기’를 주문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힐러리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됐다면 더 잘했을 것이란 주장을 은연 중 내비치고 있다.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를 대통령의 ‘성장과정’에 비유했다. 밀뱅크는 이를 듣고 2008년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힐러리 후보의 정치광고를 떠올렸다고 했다. 당시 힐러리 후보는 ‘새벽 3시 비상상황에 울린 전화를 누가 받을 것인가’라는 광고에서 경쟁자 오바마 후보의 경륜 부족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런 오바마가 2년 뒤 백악관에서 “(중간선거 패배는) 모든 대통령이 겪어야 하는 어떤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해 결국 경륜부족을 실토했다는 게 밀뱅크의 시선이다.
그러면 힐러리가 대통령이었다면 실업률(현재 9.6%)은 더 낮아지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더 많았을까. 밀뱅크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힐러리의 공약이 문제해결에 더 적합한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 저임금 백인 유권자, 사양산업지대 노동자를 위한 공약을 내걸었던 예를 들었다. 그대로라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준 백인 노동자층이 민주당에 등 돌리진 않았다는 얘기다. 또 힐러리였다면 지금처럼 워싱턴이 15개월이나 건강보험 개혁 문제 하나에 매달리도록 놔두진 않았을 것이란 말도 전했다.
밀뱅크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다시 신임을 얻으려면 “힐러리가 했음직한 것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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